신기하고 편리한 장점들을 비집고 불편한 점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수없이 지적했으리라 생각되는)
문제점은 입력의 어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상 키보드를 통한 문자의 입력과,
게임 등에서 조이스틱/조이패드를 흉내낸 가상패드에 의한 입력이 그것인데요...
캡콤의 레지던트이블 (좌측 하단이 가상 조이패드) |
이러한 가상의 입력장치들이 문제가 되는 원인을 생각하다 보니,
스마트폰 혹은 터치스크린의 크기 제약에 따른 문제점이 아니라,
출력기능의 부족(?)이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헷갈릴 수도 있는데, 우선 정보의 전달 방향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의를 해 보겠습니다.
[입력]은 (사람 -> 장치)
[출력]은 (장치 -> 사람)
스마트폰의 가상키보드는 [입력] 기능에 [출력] 기능이 보태어져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눌린 키가 어떤 것인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출력] 기능입니다.
(메시지 입력란에 출력된 문자는 가상키패드의 출력이 아니라 메시지앱의 처리 결과이므로 별개의 성격입니다.)
게임의 가상조이패드를 보면 문제가 더 명확해지는데, 이 조이패드의 [출력] 기능은 눌려진 방향으로 패드 중앙의 원이 움직이는 것인데, 통상 두툼한 엄지손가락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출력 기능이 매우 취약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원래 입력장치인 이런 장치들의 모범적인 [출력] 기능은 무엇일까요?
바로 "촉각"입니다.
데스크탑/노트북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키보드는 강도와 특성에 차이는 있지만 "키감"이라는 느낌을 [출력]하고 있습니다. (장치에 따라서는 소리도 한 몫 할 수 있습니다.)
조이스틱 혹은 조이패드는 이 촉각의 출력이 매우 명확하기에 사용자가 신뢰하는 장치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 이전에는 고유한 [입력] 장치로만 인식되었던 키보드와 조이스틱/조이패드가, 사실은 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그들의 [출력] 기능 때문이 아니었나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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