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0일 화요일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의 노후

과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는 얼마나 오랜시간을 사용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사용했던 수많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대부분 어느 시점엔 폐기었는데,
초창기에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인터페이스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에 사용이 불가능해지거나, O/S의 변화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필요로 하는 용량이 극적으로 늘어나면서 폐기되기도 했다.

물론 사용 중에 고장으로 인해 페기된 경우도 많았는데, 대부분은 IDE interface 방식으로 어느 순간에 갑자기 시스템에서 하드디스크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거나, "딸깍,- 딸깍-..."하는 소리를 내면서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읽고 쓰지 못하게 되면서 O/S 부팅이 되지 않게되곤 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지만, 나름대로 짐작하기에는 하드디스크의 뒷면에 부착되어 있는 interface B'd에 문제가 생겨서 고장난 것으로 생각된다.
즉, 물리적인 디스크와 헤드는 정상이므로, 이 Board만 수리하거나 같은 모델로 교체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2018년 7월 11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도 꽤 오래된 구닥다리이지만, 여기에 장착해서 사용하고 있는 하드디스크도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중간에 한번 교체한 것이긴 하지만 한번도 문제 없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언제부터 쓴거지?)

그런데 며칠 전부터 컴퓨터가 이상하게 느려지기 시작했다.

항상 프로세스들에 대해 주시를 하고 있었는데, 특별히 이상한 프로세스도 없었다.
물론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이상한 현상은,


컴퓨터가 느려진다 생각될 때에, Hardware Interrupts and DPCs가 CPU를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확인을 해 보았다.
사용한 프로그램은 HD Tune.

HDTune Benchmark

전송 송도가 정상의 1/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모델의 평균 전송 속도는 대략 100MB/sec 전후.
Access Time은 거의 정상.
그리고 하드디스크가 자신의 일을 잘 못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컴퓨터가 전반적으로 느려지는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증거인 CPU Usage는 무려 55.8%.
아마도 정상이라면 2~4%를 넘지는 않았어야 하는 항목이다.

HD Tune의 나머지 항목도 살펴 보았다.

HDTune Info
HDTune Health

보통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위의 항목 중 (05) Reallocated Sector Count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C4) Reallocated Event Count도 같이 증가하지 않을까 싶다.
내 디스크의 경우에는 (C7) Ultra DMA CRC Error Count가 1146이 나왔다는게 의심스러웠는데 며칠간 추적해 봐도 더 이상 늘어나지는 않았다.

문득 이걸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참 많이 썼구나... 였다.
(09) Power on Hours Count : 작동 시간이 30728시간. 3.5년간 하루 24시간 계속 사용해야 하는 시간이다.
(0C) Power Cycle Count : 껐다가 켠 횟수 5205회. 하루 한번씩만 컸다 켜도 14년이 걸리는 횟수.

HDTune Error Scan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상태도 메롱이라 Quick Scan으로 검사해본 결과는 이상이 없다.


인터페이스 보드에 문제가 생겨서 인식 불량, 데이터 접근 불가능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종종 봐왔지만, 마치 사람이 늙어서 기운이 떨어지는 것처럼 하드디스크가 성능이 급격히 느려지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사실 이에 대해서 다른 의심을 해 보기도 했다.
여름이 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컴퓨터의 여러 부품들에도 열이 가해져서 데미지를 입는 경우가 있다.
혹시 파워서플라이에 문제가 있어서 적정한 전압이 공급되지 않거나 전력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은 아닐까 하는 의심.
전력의 문제는 모르겠으나, 직접 확인해 보니 전압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었다.


언제 갑자기 동작을 멈춘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주문해 놓은 상태이다.

이제는 편히 쉬도록 해 주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