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3일 목요일

카카오톡 친구 차단에 대한 진실?

카카오톡을 아주 최근에야 설치하게 되었다.(바로 이틀 전이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않았던 이유는,
 -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이 자동으로 친구로 등록된다는 문제.
 - 나의 근황을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일으키고 싶지도 않었다.
 - 개인적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는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평소의 생각도 한몫. 너무나 쉬운 연결 통로는 나의 개인적인 시간과 여유를 침범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을 설치한 이유는,
 - 몇몇이 함께 만나는 모임에서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하기 위해서 누군가 문자메시지를 모두에게 중복해서 발송해야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사정을 나머지 인원에게 재전송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모두가 한번에 모여 얘기할 단톡방이나 채팅 공간이 필요했다.
 - 처음에는 녹색창 회사의 밴드를 쓰려 했는데, 누군가가 안쓴다고 해서, 결국은 모두가 쓴다는(나를 제외하고) 카카오톡을 선택.
 - 위에서 내가 우려했던 문제들은 적절한 설정을 통해서 방지할 수 있다는 친구의 설명을 들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니, 실제로 카카오톡의 설정에서 "자동 친구 추가"를 해제함으로써 내가 우려했던 문제들이 해결된다는 글들이 여럿 보였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카카오톡을 설치하고, 본인 인증도 하고, "자동 친구 추구"나 "친구 추천"등의 설정을 모두 막아놓고 일단락.

모임의 친구들은 다음날 추가하려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가족들이 만든 단톡방을 틍해서 누이가 톡을 보내왔다. 드디어 가입했구나, 축하한다, 어서 와라.... 허걱

인사도 뒤로 미루고, 대체 어떻게 알게 된건지 추궁하자 아버지의 스맛폰에 내가 친구로 올라왔다는 것. 그걸 보고 누이도 확인하고 톡을 보내왔다는 것.

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걸까?

잠시후에는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는데, 내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친구로 올라왔다는 것. 나는 황급하게 가족과 몇몇의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친구들을 일일이 차단했고, 프로파일 비공개까지 설정을 해 줘야 했다.



가족들 모두 톡을 나누는 동안 카카오톡의 고객센터 항목에서 문의하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날에야 답변이 올라왔다.


내가 올린 질문의 요지는, "나는 자동으로 친구가 추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모든 설정에 이와 관련된 것들을 모두 해제해 두었다. 그런데 원치 않는 상대방에게는 내가 친구로 보여졌다.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내가 설정을 잘 못한 것이 있는가?"

그리고 답변의 요지는, "카카오톡은 주소록에 저장된 번호의 사람이 카카오톡에 가입하면 친구로 등록되는 것이 기본 메커니즘이다. 따라서 니가 설정을 어떻게 하든지, 누군가 주소록에 너를 등록해 두었다면 그 사람에겐 니가 친구로 나타난다."라는 거....ㅆㅂ



그리고 더더욱 반가운(?) 사실은, 일단 상대방에게 친구로 나타나면, 니가 뭘 어떻게 하든지 상대방의 친국 목록에서 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거... 푸하하핳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모두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걸까?
아마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듯도 하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낭설을 믿고 안심해서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카카오가 프라이버시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고는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