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연산이라는 것이 매우 제한적인 것이고, 그것들의 파생된 혹은 복잡하게 조합된 연산이라고 해 봐야 그 한계가 뻔해 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데이터의 분류와 결합, 데이터의 검색과 변형, 딥러닝, 상황에 따른 유동적 확률의 적용 등이 엮어내서 도출되는 그 무언가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겠는가 하는 건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컴퓨터가 쉬지 않고 이 작업들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순간순간에 도출되는 중간 결과물들에 대한 의미의 판단마저 스스로 하지 못한다면, 막대한 리소스를 투입하고도 인간들이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아무것도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컴퓨터가 스스로 어떤 의미를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겠는가?
바로 이 문제가 인공지능에 대한 의구심의 핵심이다.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해 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이세돌이 졌을 때 느꼈던 패배감 좌절을 알 수 있을까?
그리고 한번 이겼을 때의 쾌감과 자신감을 알 수 있을까?
그건 그냥 감정이라고? 의미가 아닌?
자동 통역 시스템들은 자신들이 통역해야 할 문장의 의미를 알고는 있는걸까?
그래서 통역해낸 결과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는걸까?
그 결과를 다시 역변역했을 때, 최초의 문장과 조금이라도 달라졌다면 그게 어떤 차이인지 알고 있을까?
알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와같은 인공지능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떨쳐낼 수 있는 개념은 따로 있다.
'그래서, 인간은 과연 정말 알고 있는건가?'
인간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맞는것일까?
그냥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만약 신적인 존재, 전지적인 존재가 인간들의 지식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주 단편적이고, 아주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에서만 들어맞는 자기들만의 자식을 가지고 마치 절대 진리와 맞닿아 있을거라 우쭐거리는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과학기술이 현실세계에서 적용되고 효과를 보고 있다면, 컴퓨터의 인공지능 또한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에서만이라도 그 나름대로의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인간의 지식이라는 것이 진리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어떤 효과를 가지고 나름의 발전을 해 왔다면, 인공지능이 습득한 그 무언가도 나름대로의 효과를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설령 인간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거나 이해할 수 없다해도)
인간의 지식이라는 것이 진리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어떤 효과를 가지고 나름의 발전을 해 왔다면, 인공지능이 습득한 그 무언가도 나름대로의 효과를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설령 인간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거나 이해할 수 없다해도)
제목처럼, 인공지능의 한계가 뻔히도 보이지만, 그만큼 인간도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자기 반성의 기회를 주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새로운 기대를 걸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도 틀릴 수 있다는 겸허함 마음을 가진 토대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새로운 기대를 걸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도 틀릴 수 있다는 겸허함 마음을 가진 토대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